위안부, 강제징용자 한 서린 ‘하시마’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사 반대

한국교회, '우리 정부의 수수방관 규탄, 일본정부에는 사과 반성 촉구'

2015-04-02 23:12:02  인쇄하기


일제인 강제징용 만행의 한이 서린 '하시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교회 주요 단체들이 반대하며 일본의 올바른 역사 청산을 촉구했다. 

다음은 한국교회 주요단체들의 공동성명서 전문

우리는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과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일본 내 지역과 시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접하고 깊은 충격과 함께 치솟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11년부터 메이지시대 근대화산업시설물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키로 하고 정부차원에서 이를 강력히 추진해왔고, 마침내 오는 628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문화유산등재가 매우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신청한 등재대상 시설 28개 가운데 40%에 달하는 11곳이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징집한 억울한 피해자들의 한에 찬 절규와 피눈물과 통한이 서린 곳이다. 등재 가능성이 높은 시설 중 하나인 하시마 섬은 한번 발을 들이면 살아나올 수 없다는 지옥섬으로 불린 악명 높은 강제수용시설이다.

그동안 일본 아베총리는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본질이 성노예임을 완강히 부인한 것은 물론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며 강제성과 국가의 책임을 거듭 부정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인신매매로 희생된 분들이라고 말해 큰 분노를 사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 정부와 의회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이 벌어졌던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이미 지난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그러나 독일은 슈뢰더 전 총리가 나치정권이 저지른 전쟁과 대량학살을 상기할 의무가 우리의 현행 헌법에 포함되어 있다. 나치시대와 그 범죄를 기억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공개 연설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아우슈비츠의 대량학살에 대해 깊이 사과했고, 국제사회가 이로부터 전쟁의 공포와 참혹함에 대해 공감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식민지 시절 자신들의 책임에 대한 통감과 반성은커녕 오히려 범죄의 본질과 책임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의 대처 속에 나온 이 같은 일제 징용시설의 유네스코 등재 유력 소식을 접하고 다시 한 번 치밀어 오는 분노와 함께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전쟁범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책임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 등 가해국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조치들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전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징용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우리는 결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데는 우리 정부의 책임도 크다. 일본은 일찍이 2011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하여 치밀한 사전준비 작업을 해왔던 반면 우리 정부는 수수방관 해오다 등재가 유력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교당국자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대로 모두 채택되는 것은 아니다고 하는 등 한심한 우리 외교력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우리 정부는 등재여부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 21개국 회원국을 상대로 치밀한 외교력을 발휘해 일제 징용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도 지난날의 잘못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며 문화유산을 등재하려는 시도를 파렴치한 시도를 당장 멈추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광복 70, 한일수교 50년의 오랜 역사적인 갈등을 푸는 단초가 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우리 하나님 당신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 인간의 소중한 인권과 정의가 더 이상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올곧게 자리매김되는 일에 더욱 혼신의 노력을 다해갈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

어두움이 결코 빛을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1541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황용대 목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홍문종 장로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감경철 장로

한일기독의원연맹 공동회장 김영진 장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총재 전용태 장로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 공동대표 황우여/김영진

한국교계-국회평신도 5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김영진 장로

지도목사 소강석

상임공동사무총장 김철영 목사

공동사무총장 장헌일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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