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가 가르치고 진술해 놓은 교리들 가운데서 한국교회가 간과하거나 오해하여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이 교리들에 관하여 한국교회가 오해하여 가르침으로써 교회가 혼란에 빠져 있고, 성도들의 신앙 성장에도 걸림돌이 되었다. 이에 대한 나용화 교수(조직신학, RTS 석좌교수)의 글을 9회에 걸쳐 연재한다. [출처: 전도와신학 2019.NO34]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속(redemption)을 성령께서 하나님의 택함 받은 자들에게 베푸시는 구원의 과정을 진술하기 바로 직전에 의지의 자유를 다루었다(9장), 이로 보건대, 의지의 자유와 구원을 받아 누리는 일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앙고백서는 우선, '하나님께서 인간의 의지에 선천적 자유를 부여해 주셨다‘ (9장 1항)고 진술했다. 그래서 무죄 상태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자원하여 행할 수 있는(to will and to do) 자유와 능력을 소유하였다(9장 2항)고 했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하여 죄의 상태에 있게 되자 모든 의지력, 곧 의지의 자유를 상실하여 전적으로 부패하게 되고 영적 선을 행할 수 없게 되었다(9항3장), 죄 아래 있게 되면 인간은 그의 의지가 마귀의 올무에 걸려 자유를 잃고 마귀에게 예속되어, 즉 마귀의 노예가 되어 마귀의 뜻을 쫒아 살 수밖에 없게 되고 마는 것이다(참고, 딤후 2:26; 우리말 개역 성경에는 오역되어 있으나,「표준새번역 성경」과 「바른 성경」에는 바로 번역되어 있음).
그러나, 범죄 하여 마귀의 노예가 되어 있던 자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를 믿어 은혜의 상태에 있게 되면, 마귀와 죄의 속박에서 성령 하나님이 자유하게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영적으로 선한 것.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자유롭게 결심하여 행할 수 있게 된다 (freely to will and to do(참고, 빌2:13).
그래서 복음을 전해 듣게 되는 때, 하나님의 택함을 받는 자의 경우, 하나님이 성령과 말씀으로 그 사람의 의지를 새롭게 회복하여 하나님의 선한 것을 결심하고 기꺼이 가장 자유롭게 하나님께 나아오게 하는 것이다(10장1항),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은 인간의 의지를 부드럽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필요한 일을 자유롭고 아주 기쁜 마음으로 행할 수 있게 해 준다(19장 7항). 그래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자유롭게 기쁨으로 순종했고(창12:1-3),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을 종이 아니라 친구로 사귀셨다(요15:14-15).
알미니우스주의가 무죄 상태에서의 인간의 자유만을 알고 강조한 까닭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무죄 상태, 죄의 상태, 그리고 은혜의 상태에 따라 의지의 자유를 구별하여 진술해 놓았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죄 아래 있는 때 의지의 자유를 상실하고 영적으로 완전히 부패하여 선을 행하기에 무능력한 사실만을 알고 강조하며, 은혜의 상태에서 누리는 의지의 자유에 대해서는 강조해서 말하지 않는다. 복음의 은혜는 인간의 의지가 충분하게 자유를 누리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자유롭게 결심하여, 즉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여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대로 행한다(빌2:13, "both to will and to work for his good pleasure")./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