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가 진술한 구원의 순서를 보면, 칭의가 성화 앞에서 다루어져 있으므로 해서, 흔히 칭의가 구원의 순서상 성화보다 앞서고, 칭의가 성화의 원인 내지는 선행 조건인 것기럼 보인다. 이로 인하여 이 같은 오해를 한국교회 안에서 흔히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칼빈이 그의 기독교강요에서 밝혀 놓은 대로, 칭의와 성화는 상호간에 동시적이어서 순서가 없다.
이는 마치 태양에서 나오는 햇빛과 햇볕이 구별은 되지만 분리될 수 없고 항상 함께 하는 것과도 같다. 그래서 칼빈은 이 같은 오해를 막기 위해서 칭의( 3권 11-17 장)에 앞서 성화(3권 6-10장)를 다루었고, 칭의와 의로운 삶, 곧 선행이 불가분하다는 것을 밝히고자 칭의에 이어 곧바로 선행(18-19장)을 다루었다.
칼빈은 칭의와 성화의 근거, 또는 원인으로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연합을 가르쳤다(참조, 홀과 릴백 편, ⌜칼빈의 기독교강요신학, 나용화 역⌝, 기독교문사선교회, 332).
이 같은 칼빈의 신학을 배경으로하여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살펴보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그것의 이중의 유익인 칭의와 성화의 근거인 것을 알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구원에 이르는 신앙의 주요한 행위는 은헤 언약에 근거하여, 칭의와 성화와 영생을 위하여 오직 그리스도만을 받아들이고 영접하고 의존하는 것들이다. (14 2항),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성령과 믿음으로 말미암아 연합되어 있는 모든 성도들은 그의 은혜.... 안에서 그와 교제를 갖는다” (26장 1항). 이 같은 항목들에 비추어 보면, 성령과 믿음으로 말미암는 그리스도와의 연합, 곧 그리스도 안에서(in Christ) 칭의와 성화의 이중적 유익을 성도들이 받아 누리는 것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