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시베리아, 언약의 여정 속 현지인 제자들 계속 세워져

해외선교 현장보고 : 시베리아

2013-02-04 22:36:55  인쇄하기


광대한 시베리아, 언약의 여정 속 현지인 제자들 계속 세워져

시베리아(Siberia) : 러시아 연방 중부와 동부를 이루는 광대한 지역
러시아어로 시비리(Sibir)라고도 불리는 시베리아는 우랄 산맥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러시아 영토를 말한다. 북아시아의 거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예니세이 강을 경계로 크게 서시베리아와 동시베리아로 구분되며, 서시베리아는 알타이 지구와 케메로보·노보시비르스크·옴스크·톰스크 주를, 동시베리아는 크라스노야르스크 지구와 이르쿠츠크·치타 주 및 부랴티야·투바 공화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주요 도시로는 바르나울, 고르노알타이스크, 울란우데, 치타, 이르쿠츠크, 아바칸, 한티만시스크, 케메로보, 크라스노야르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 야쿠츠크, 톰스크, 튜멘, 키질, 살레하르트가 있다.
면적은 13,488,500㎢이고, 아시아 대륙의 1/4을 넘는다. 그러나 인구는 전체적으로 희박한 가운데 러시아인이 다수를 차지하며 반수 이상이 주로 서쪽과 남쪽에 집중돼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원래 시베리아는 예네츠인, 네네츠인, 훈족과 같은 유목민의 땅이었으나 17세기 중엽 러시아에 의해 지배를 당하면서 오랫동안 러시아 제국의 유형지였다. 1891년~1916년에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개통돼 시베리아의 자원을 사용하기 위한 대규모 개발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일어났고,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1991년)된 후에는 러시아의 영토로 전체의 77%에 달한다. (인터넷 위키백과사전, 다음백과사전 참고)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결된 시베리아의 주요 도시


시베리아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넓은 땅이다.
보통 큰 도시로 옮기려고 하면 5~6시간이 기본이다.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12년 동안 선교의 발걸음이 옮겨져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여러 도시로 사역이 확장되고 있다. 옴스크, 케메로보, 바르나울, 룹스옵스크, 로보쿠스네스, 메이노곳(뱀도시), 리페츠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중심으로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사역의 시작
강서노회 소속 김효현 목사(새로운 교회)를 통해 북방선교회에 가입(2000년)하게 되면서 현재 모스크바에 있는 공병찬 선교사가 문을 연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로 첫 발을 내딛었다.
‘대평지, 아주 추운 곳’으로만 연상할 뿐 특별한 관심이 없었던 그 땅을 밟은 지 어느 덧 12년이란 선교의 시간이 흘렀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손길로 준비해놓으신 현장들을 보여주시며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도 결코 익숙하지 않은 시베리아 역시 세계복음화의 땅 끝임을 하나하나 보여주셨다. 사람을 낚는 어부로 그 땅으로 부르시며 지금까지 나를 사용하고 계신다.


옴스크 임마누엘교회의 성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현지인 제자들이 세워지기까지

▲바르나울의 알렉 목사

2002년도로 기억한다. 옴스크 사역을 위해 러시아로 떠나야 했다. 옴스크로 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에서 먼저 노보시비르스크에 가 기차를 타고 9시간을 더 가야만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여행사의 착오로 비자 날짜가 잘못돼 러시아로 하루 늦게 들어가야만 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어쩔 수 없이 노보시비르스크에는 하루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곳에는 미국의 한 한인교회에서 파송된 L선교사가 있었다. 그가 다락방 메시지를 접하면서 나와의 만남으로까지 연결됐고, 이후 여러 가지 안내를 담당해주었다.
비자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복음을 전하는 세미나가 자연스럽게 열렸다. 때마침, 2년 만에 L선교사의 집에 방문한 바르나울의 현지인 목사 알렉이 복음을 듣게 됐고, 이를 시작으로 시베리아 현장에 준비된 제자들의 만남들이 계속 됐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처음 시베리아 사역을 시작한 그때, 만약 별문제 없이 비행기를 타고 옴스크로 바로 갔다면 현재까지 큰 은혜로 응답된 알렉 목사를 통한 복음의 확산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문제, 사건, 사고, 우연이었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그 모두가 계획이자 세밀한 움직임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3개월에 한 번씩 시베리아로 떠나게 됐는데, 두 번째 노보시비르스크 방문 때는 L선교사의 안내로 알렉 목사가 있는 바르나울로 갔다. 복음을 통해 은혜를 누린 알렉 목사는 ‘복음을 당신들도 들어야 된다’는 생각에 친구 목사들에게 나를 소개하며 그 지역의 여러 교회로 데리고 갔다. 그의 이런 행동이 쉽지 않은 것이 러시아는 국교가 정교회로, 개신교를 이단시한다. 설령 개신교가 있더라도 99.9%가 복음이 없는, 주로 알미니안주의이다.

▲바르나울의 이반
국교의 배경 때문인지 목사들은 자신들이 전하는 내용과 다른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바르나울의 이반이라는 성도는 달랐다. 그는 바르나울 공항 대표, 즉 공항장으로 재력가에다가 엘리트였다. 역시 알렉 목사의 소개로 그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충격을 받은 그는 이 복음을 공항 직원들 모두가 들어야 한다며 다음 방문 때는 아예 공고문을 써 붙여 놓았다. ‘한국에서 오신 분이 잘 살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할 테니 과장 이상은 강당으로 다 모이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공항과 연결된 민간인 화물회사 사장들, 기독교를 전하기 위한 공식적인 모임 자체가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KGB 공항에 파송된 요원들까지 약 60명 정도가 모였다. 그날, 그들에게 복음이 전파됐고, 초청된 이반의 아들까지 예수를 영접했다. 이때가 2003년도였다.
이처럼 현장에서는 생명운동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문제는 현지 선교사에 의한 후속 사역은 쉽지 않았다. 나 또한 자주 가지 못하니 지속이 안 된 상태에서 기초 복음 메시지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누구보다 복음의 불씨를 지폈던 이반 성도에게까지 문제가 생겨버렸다. 기독교 복음을 전한 것이 사달이 나 직위해제 됐고, 해외로도 자유롭게 나갈 수도 없는, 쉽게 말해 가택연금식이 돼 버렸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복음에 더욱 갈급해진 그는 테이프나 인터넷으로 메시지를 듣기 시작했다. 모든 문제와 사건은 발판이 아니던가! 시급했던 이 시간들이 이반을 전도자로 서게 하는 새로운 시간표였다.

▲안드레 목사
케메로보에 있는 안드레 목사는 2004년도 쯤 복음을 들었다. 알렉 목사의 친구로, 약 세 번 정도 복음을 전할 동안 성도들 앞에서는 아무 소리를 안 하더니 집에만 가면 메시지를 두고 반박을 하며 알미니안주의 해석을 늘어놓았다. 그랬던 그가 올 7월에 만났을 때, ‘처음에 와서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하더니 먼 곳까지 올 때마다 계속 그 말만 하니까 사실 신경질이 났다. 그렇지만 누구의 말이든 끝까지 듣고 배척할 것을 해라는 어머니의 교육이 생각나 메시지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며 이전에 신경질을 냈던 것과 달리 복음 전파에 중심을 담아냈다.
현재 교회도 크게 확장됐고, 성도들 역시 400여 명 정도 모이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목회를 하는데 멋진 삶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에 있는 큰 교회들 대부분이 마약 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자체 마약치유센터에서 성도들이 여름 수련회를 하고 있어 그 시간을 함께 보내며 복음을 전했다.

▲마약치유센터
시베리아 사역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약치유센터를 통한 복음 운동의 한계이다. 케메로보에 마약치유센터를 운영하는 또 다른 안드레 목사가 있다. 그곳을 통해 매년 지부 개념으로 마약치유센터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 결과 2002년도 세 군데에서 현재 300여 군데로 확산돼 있다. 치유센터 자체에는 순회하는 찬양팀들이 있었는데 그들과 함께 안드레 목사가 주는 전국 명단을 가지고 순회사역을 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내부 문제로 인해 지금은 사역 활동이 중단돼 버렸다. 이미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고, 복음만 전해도 좋아하는데, 어려운 점들을 극복하며 담당할 사역자가 없이 연결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케메로보 세미나에 온 옴스크의 사명자들.

▲율랴 전도사와 옴스크 임마누엘교회
다음으로, 현재까지 시베리아 사역에 누구보다 귀한 헌신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율랴 전도사와 옴스크 임마누엘교회의 사명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창 모일 때는 30~40명까지 모였던 교회는 어느 순간부터 성도들이 다른 지역으로 흩어지게 되면서 그 수가 줄어들어 율랴 전도사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신 흩어진 성도들을 통해 복음이 널리 전해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의 응답을 누리고 있다. 먼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지교회가 세워졌고, 모스크바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올야 장로는 전도를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스카이프(Skype) 예배에 대상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인 아이다 전도사와 남편 루벤 역시 스카이프로 메시지를 계속 받으며 아르메니아에서 복음을, 아들 싸코는 모스크바에서 9시간 떨어진 도시 리케스크에서 아내와 복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번에 율랴 전도사와 갔을 때는 약 20여 명이 모여 말씀을 나누고 있었다.
시베리아의 현장 사역은 진행 중이다. 이는 6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는 곳마다 통역으로 가장 중요한 헌신을 하고 있는 고려인 율랴 전도사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오후 2시와 9시에 열리는 스카이프 예배도 그녀가 통역을 담당해주기에 가능했고, 현재 5~6군데 지역으로 전해질 수 있었다.

옴스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뻗어나간 지교회 성도들의 모습이다.

▲계속되는 만남의 축복
알렉 목사를 통해 메이노곳의 세르게이라는 젊은 목사가 복음을 들었다. 상당히 힘든 상황에서 복음을 받았던 때와 달리 지금은 나름대로 완전 답이 났다. 그를 통해 장모와 아내, 그리고 종교학을 전공하며 기독교를 상당히 적대시하던 여동생 나타샤까지 복음을 들었다. 복음을 듣는 첫날부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 나타샤는 현재 케메로보 지역에 살며 안드레 목사의 교회로 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룹스옵스크의 기존 교회의 음악 담당이었던 (동명이인)세르게이라는 목사가 스카이프로 말씀을 듣게 됐다. 복음을 듣고 너무 좋으니까 성가대 지휘를 하며 복음을 말했는데, 담임 목사가 그것을 듣고 쫓아내버렸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도 잠시.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스카이프로 복음에 더욱 집중했으며, 지난 7월에는 좋은 식당 홀을 얻어 놓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서관을 임대해 예배를 드리고 있는 옴스크 임마누엘교회의 모습이다.

100% 현지인들로 구성돼 순수하게 복음이 널리 퍼지고 있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현장! 너무도 귀한 만남들을 통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최고의 사실을 가진 나의 발걸음이 얼마나 행복한지 매번 느끼고 감사한다. 시베리아 평원처럼 복음의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 참 그리스도의 제자란 열매를 곳곳에 맺을 수 있도록, 곧 있을 모스크바 캠프와 집회를 위해서 기도의 후원을 부탁드린다.
/김한기 목사(주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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