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문화가 이기는 현장

세상문화속에 복음문화 심기위해 노력해야

2013-04-28 00:02:02  인쇄하기


지금도 지속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승승장구 쾌재를 부른 뮤지컬이 바로, ‘The Book of Mormon’(몰몬경)이었다.

몰몬교 선교사들의 좌충우돌 아프리카 선교 스토리인데, 토니상 그래미상 등 크고 작은 상을 휩쓸었고, 거기다가 미국 최고의 지성인들이 입석표라도 구하기 위해 줄을 선다하니 황당하다가도 부러워지고 부럽다가도 가슴이 아파진다.

몰몬교가 인생을 바꾼다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교리를 코믹하게 비틀면서 인간애를 강조하는 화법 구사와 착착 감기는 멜로디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들의 성공은 극 중간 중간 박장대소를 하다가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을 통해 이렇게 증명된다. ‘몰몬교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네?’

일전에 요셉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정성을 다해 만든 우리의 뮤지컬 ‘언약의 여정’이 브로드웨이에서 냉대를 받은 적이 있다. 적지 않은 자본의 투자, 심혈을 기울인 제작, 관람 독려. 그런데 왜 결과는 우리끼리의 잔치로 끝나고 말았을까? 아직도 의문이고 숙제인데 이에 대한 분명한 점검과 갱신, 그에 따른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면 이 또한 문화 개혁의 중대한 일환이 될 것이다.

성공한 세상 문화는 일단 엉뚱한 재미가 있다. 세상 풍파에 지치고 피곤한 관객을 의자에 앉혀놓고 또 한 번 피곤하게 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진지한 주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자 하는 심각한 모티브라 할지라도 일단 관객을 웃긴다. 대부분 양념 조연들의 담당이지만.

문화의 힘은 크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힘은 가시적이어서 법으로 통제하거나 여론에 의해 제지당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는 개인의 의식 속에서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특이 집단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반면에 은밀히 스며드는 힘은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을 가진 자들이 문화를 장악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 미디어 장악을 위해 안면몰수 하는 기득권이 이런 현상을 잘 증명하고 있다. 이렇듯 힘센 문화는 주류 문화든 소위 하위문화라 불리는 비주류든, 각자 비상한 전략을 구사한다. 어찌하던지 인간 내면의 심성과 의식에 파고들려는 몸부림이 대단하다는 얘기이다.

이를 일찍이 간파하셨던 예수님의 문화 개혁 전략은 이렇다. 이리떼가 우글거리는 세상 문화 속에 원색적이고 깨끗한 복음 문화를 심기위해서는, 비둘기 같은 순결을 가슴에 새기되, 뱀같이 지혜로운 전략을 쓰라는 것. 
 
/김서권 목사

문화체육선교국장·예수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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