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영상시 -그림을 그리며

벚꼿 밑에서

2013-04-28 00:10:39  인쇄하기




그림을 그리며

투명하게 빛나는 하얀 꽃잎을 그리는 법.

흰색 물감을 붓에 묻혀
꽃잎을 그리려 애를 썼지만
뭉개져 순결을 잃어버린 꽃들
거듭하고 거듭하다가
알았다

보이지 않는 꽃들을 마음에 그리며
꽃잎의 둘레를 어둡게 칠했더니

아!
캔버스 위에 꽃들이 피어났다

꽃 피어나는 지금 나의 삶
내 삶의 변두리가 깜깜했을 때
내 안의 예수님이 빛나셨구나

/사진: 정성근·사진작가·가천대학교 교수
/글: 初更 김유순·수필가·예수사랑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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