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부와 단절되었으나 주님과는 절대 단절되지 않은 교회들 있다”

소그룹으로 계속 예배를 드리고, 성만찬 참여, 세상을 떠난 성도들 장례 치르며 교회의 사명감당

2022-05-28 21:39:5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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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Mariupol 시의회가 현지에 남아 있는 시민 17만 명 가운데 1만 명이 올해 말까지 질병과 불안전한 환경으로 인해 사망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죽음과 파괴에 관한 사진과 영상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포위된 도시에서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입수한 사진과 영상에는 전혀 다른 모습들이 담겨있다. 소그룹으로 모여 계속 예배를 드리고, 성만찬에 참여하고, 세상을 떠난 성도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교회의 사명을 계속 감당하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전쟁과 자연 재해가 발생했을 때 교회가 가장 먼저 대피했다가 가장 늦게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은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기독교인은 가장 먼저 폐허가 된 현장에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가진 모든 것을 나눠주고 심지어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현장에서 이웃을 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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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소리는 골로스 무치니카프 꼬레야(한국 순교자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핍박받는 기독교인에 관한 러시아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세계 전역에서 12,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수인 7,000명가량이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페이스북 사이트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순교자의 소리와도 교류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가 마리우폴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독교인 및 교회들과의 개별적인 소통 창구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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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폴리 대표는 마리우폴 기독교인들이 글을 쓸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 성도들은 분명 가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들을 신실하게 보살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원하고 또한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의 기독교인 형제자매들에게 알리기를 원합니다. 언론 보도는 마리우폴 시민들이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다는 점만 강조합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마리우폴의 성도들은 자신들이 세상과는 '단절되었어도 하나님과는 단절되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신실하게 보살펴 주신다는 사실을 외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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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폴리 대표는 마리우폴의 한 미등록 침례교회가 보내준 사진들이 이러한 진실을 강력하게 증명한다고 말한다. 그 사진들에는 지난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성만찬을 행하고 예배가 끝난 뒤에 성도들과 음식을 나누는 교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마리우폴 곤다Gonda 거리에 있는 '기도의 집'에서 보내 온 보고서에도 '외부에서 온 방문객들’, 즉 비기독교인들이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고 몇 사람은 회개 기도를 통해 주님께 돌아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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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폴리 대표는 곤다 거리 기도의 집 성도들이 마리우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을 면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 교회 블라디미르 레드코카신Vladimir Redkokashin 집사님이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거한 결과로 생명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 교회 성도들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이 일어나자 많은 사람이 그 지역을 떠났는데, 블라디미르 집사님은 그 교회의 사역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에 남아서 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이웃들을 위해서도 지하실을 마련했고, 찾아오는 사람을 다 받아주고 사랑으로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그 교회 성도들은 블라디미르 집사의 생전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지난 319일이라며 다음과 같이 순교자의 소리에 전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우리 교회로) 데려온 다음, 이 도시에서 대피시킬 계획을 세웠어요. 블라디미르 집사님은 도로 위에서 기도하며 사람들이 가는 길을 축복했습니다. 저녁에 집사님은 자신의 가족을 방문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집사님이 차고를 닫고 있을 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포탄이 날아왔고 집사님은 복부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집사님은 그날 밤을 집에서 지내고 다음날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의료진에 따르면 집사님은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해요. 수술대 위에서도 집사님은 기도하셨고 결국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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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 성도들은 관계자들이 병원에서 시신을 가져다가 영안실에 안치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순교자의 소리에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설명한다. “그 교회 성도들은 426일에 블라디미르 집사님의 시신을 매장했습니다. 장례식 사진에는 나무로 된 평범한 관, 소박한 십자가, 비석 대신 손으로 쓴 나무 팻말이 보입니다. 또한 장례식에 참석하여 하나님을 예배한 신실한 성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 교회 성도들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우리 기독교인과 주변의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준 신실한 종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성도들은 블라디미르 집사님의 두 아들 세르게이와 막심이 장성해서도 아직 그리스도를 믿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을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마리우폴의 기독교인들을 무조건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분들의 상황은 끔찍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그분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리우폴의 성도들이 전해준 한 보고서에는 어떤 교회가 주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음식을 나눠주었고 그 교회 성도들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간단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미르니 지구Myrnyi block의 한 교회는 지난 51일 일요일에 세 사람이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보고서에는 리보베레즈니 구Livoberezhnyi District의 한 교회 건물이 폭파된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보고서 자체는 그 동안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해 온 모든 성도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다른 보고서에는 성도들로 가득 찬 작은 예배당에서 아름다운 특별 찬양을 드리는 여성 성도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극심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회개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며 신실하게 예배하는 것은 주님을 더 기쁘시게 하는 예물입니다.”

현재 순교자의 소리는 러시아와의 군사적 충돌 속에서도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계속 감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개교회와 개별 성도들을 긴급하게 지원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지금 전 세계 여러 기독교 단체와 교회들이 빵과 의약품을 가득 실은 트럭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피난 자금과 난민 거주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순교자의 소리의 소명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오늘 하나님이 허락하신 장소에서 하루하루 그리스도의 교회로 살기 위해 신실하게 노력하는 우크라이나의 작은 교회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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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폴리 대표는 이것이 트럭이나 비행기를 이용해 대량으로 전할 수 있는 지원이 아니라고 말한다. "매일 우리는 우크라이나 현지 교회 및 기독교인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도움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분들과 대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기도하거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때로 그분들은 핍박과 순교에 관한 자료를 우리에게 요청합니다. 그분들은 현재 겪고 있는 일들을 성경적으로 이해하고 기독교 역사에 비추어 이해하기 원합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들에게 신실하시고, 그들도 하나님께 여전히 신실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 형제자매들이 알기 원합니다.”

[우크라이나 기독교인 긴급 구호 프로젝트에 동역하고자 하시는 한국 교회나 성도님은 아래 방법 가운데 한 가지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1. 한국 VOM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 유형에서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사역선택)                      

2.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순교자의 소리 (본인 성명 옆에 우크라이나라고 기입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윤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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