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명실 공히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선거를 통해 각각 새로운 대표회장을 선출했다. 선거과정에서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한기총 분열의 원인된 금권선거와 같은 타락선거는 사라지고 꽤 투명하고 공명한 선거가 이루어졌다는 평가이다. 먼저 양기관의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짚어보고 평가하며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금전 살포 없는 깨끗한 선거 불구, 선거관리의 미숙은 갱신해야
금번 양대 연합기관의 선거는 금전살포나 부정, 상호비방이 사라진 선거였다. 또 후보간의 열띤 선거운동은 거의 SNS를 통해 자기를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돼 과거의 식사접대 등 음성적 선거운동 관행역시 사라졌다. 꽤 오랜만에 연합기관이 제대로 된 선거문화를 보여 준 것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선거관리의 미숙은 이번에도 지적이 되고 있다.
한기총의 경우는 엄기호 후보가 자신이 먼저 등록한 것으로 아는데 등록번호를 2번으로 받았다고 항변하자 선관위가 홍재철 목사가 먼저 후보로 등록했다고 해명한 것 자체가 후보 등록관리의 미숙을 보여준 것이고, 또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에도 불구하고 선거인 명단이 일부 교단의 요청에 의해 바뀜으로 해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에 혼선을 준 것은 문제로 지적하지 아니 할 수 없다.

또 한교연 경우 한영훈 당선자에 대한 후보자격 시비가 선거기간 내내 일어났고 일부 언론이 특정후보 자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선거가 일시에 혼탁 과열양상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것 역시 선관위의 관리 미숙이었다. 후보자격 검증 책임이 선관위에 있지만 선관위는 연합기관 소속회원교단과 교회를 대신해 후보를 검증한다는 막중한 책임으로 이 문제를 처리했어야 한다. 후보검증은 뒤로한 채 두 후보 상호간에 자격시비를 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마무리 한 것은 선관위가 두 후보에게 책임을 넘기려는 것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결국 총회 당일 이에 대한 설전이 오갔지만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선거에서 판가름 내기로 하고 선거에 돌입하여 2차에 걸친 투표 끝에 한영훈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런데 한영훈 당선자는 대법원 판결은 목전에 두고 있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한교연 정관에 의거 다시한번 선거를 치러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선거관리의 미숙으로 발생된 것으로서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들의 철저한 선거관리가 개선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선거결과에 드러난 표심은 하나님의 뜻,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 발휘해야
한기총은 홍재철 목사가 68%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으나 32%가 상대후보를 지지했다. 상대를 지지한 32%의 목소리를, 그동안 홍재철 대표회장의 한기총 운영방식과 리더십에 경종을 울리는 소리로 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홍재철 대표회장 지난 임기 중 가장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친 일은 아마도 류광수 목사, 박윤식 목사에 대한 신학검증 결과 발표이다. 이 문제는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가 저명한 신학교수들을 동원하여 검증하고 회원교단의 동의를 얻어 적법하게 처리하였으므로 논란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몰아붙이기식 추진 방식에 일부 회원교단이 탈퇴하는 등 염증을 느낀다는 것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한교연 신임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1차 투표당시 지지율이 50% 임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이다. 나머지 절반을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한영훈 목사는 겸손한 자세로 50%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선거과정에 불거진 사안들에 대해 진솔하게 대처하고 회원교단들의 이해를 구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법적소송을 벌이고 있는 개인신상과 관련된 사건들이 연합기관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기총과 한교연, 한국교회 통합 시대적 과제 해결해야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이 벌써 3기째 접어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분열이 고착화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두 단체의 통합에 대한 요구가 드높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단 이기주의로 인해 한기총을 탈퇴한 예장합동 총회가 중심이 되어 제4의 연합기구 결성을 한다고 나섰다. 예장합동과 고신, 합신 등 7개 보수 교단 전·현직 총무들이 모여 지난 1월 3일 제4의 연합 기구인 '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가칭) 준비위원회 구성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새 연합 기구 출범에 대한 교계 여론은 회의적이다. 명분이 없고 오히려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분열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여론이 대세이다. 이에 대해 미래목회포럼(오정호 이사장)은 1월 10일 '2014 한국교회, 길 잃은 연합 운동의 향방?"이라는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열고 새 연합 기구는 초교파적인 차원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반대했다.

결국 한국교회 대체적인 여론이 제4연합기구는 한국교회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이며 연합기구를 소수교단협의체로 전락시키는 것으로 절대 한국교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한기총과 한교연이 한국교회 분열의 상징 아이콘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 두 단체가 통합되는 것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에 대해 이미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7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하고 통합이 추진된다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교연은 한기총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교연은 한기총의 통합 제안에 반드시 화답해야 할 것이다.  한교연 일각에서 한기총과의 통합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세밀하게 살펴보면 통합논의 반대론자들은 한기총과의 통합이 가져올 이해득실에 민감한 사람들인 것이다.

양대 기관의 통합은 어느 특정교단이나 개인의 문제를 떠나 한국교회 입장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분열과정에서 서로를 향해 많은 칼을 겨누었다. 이제 그 상처를 서로 싸매고 미래를 향해 가야 할 것이다.

◼ 한기총, 한교연 통합을 위한 대 제언
 
첫째, 창립정신으로 되돌아가라.
한기총이 해를 거듭하는 가운데 연합기관이 마치 권력기관인양 변질한 것이 모든 문제의 뿌리이다.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섬기는 기관이 아니라 다스리는 기관으로, 이단대책위나 연구상담소 자리를 정치 권력화하여 오히려 교회성장을 방해하고, 대표회장 자리를 권력의 상징으로 만들면서 금권선거가 자행되는 가운데 한기총은 갈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창립 정신은 무엇인가? 한기총 정관 전문에 이 정신이 잘 밝혀져 있다.
‘신구약 성경으로 신앙고백을 같이 하는 한국의 기독교 교단과 연합 단체가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선언했다. 또 예수그리스도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에 충실히 하기위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 데 일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라고 명문화 되어 있다.  전문의 말미에 ‘이 정관은 본 연합회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일 뿐이고, 우리의 유일한 최고의 법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성경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되어있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신구약 성경을 신앙고백으로 하는 연합기구인 만큼 하나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또한, 시대적 사명은 세계복음화이며, 시대와 국가와 사회의 등불이다. 이를 위해 두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창림정신으로 돌아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교연은 2012년3월29일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중현 목사, 이하 비대위)가 창립총회를 열고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가칭)한국교회연합’ 이라는 새로운 기구의 출범시켰다. 초대 대표회장에는 예장대신 총회장을 역임한 김요셉(예장대신 선린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 한교연 출범

한교연의 출범 목적이 한기총 정상화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교연이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한 일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한기총 정상화와는 관계없이 사단법인을 만들어 자체 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한기총 정상화가 아닌 한교연 성장에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다.

한교연도 창립정신으로 되돌아가서 한기총과의 통합을 통해 한기총 정상화에 주력해야 한다.
한교연 창립 목적으로 돌아가 한국교회 앞에 분열의 꼬리표를 떼어내야 할 것이다.

둘째,  인정하고 포용하라
한기총과 한교연 모두 복음주의적 가치관을 수호하고 있다. 양측 모두 한국교회를 위해 바람직한 신앙적 태도를 취하였음을 인정해야 한다. 한기총이 WCC를 반대하는 등 보수신앙을 표방한 하였으나 한교연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기총은 WCC를 추진한 통합교단이 곧 한교연으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서로는 포용할 수 있다.

신학적 교리나 정체성은 교단 마다 다르다 다름을 이해하면서도 연합하며 일치를 추구하는 것이 연합기관이다.  따라서 한기총과 한교연은 서로를 인정하고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분열과정에서 서로를 위해 감정적으로 취해진 과거 모든 조치에 대해 서로 사과하고 거둬들여야 한다. 특히, 한 때는 한국교계지도자 들이었던 원로들에 대해 이단옹호의 누명이나 굴레를 씌운 것을 모두 제하고 심지어 제명조치 한 것들에 대한 원상회복을 하여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 발전과 연합을 위해 한기총과 한교연이 취한 신학적 조치들도 모두 수용하여야 한다.   

셋째, 실질적 통합 로드맵을 만들라.
이미 한기총은 7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한교연이 응답이 없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한교연이 통합에 대한 논의를 계속 미룬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통합논의에 진통이 있겠지만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충심을 가지고 임한다면 좋은 결실이 예상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하지 않았던가?
먼저 양대 기관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화를 시작하며 그리고 로드맵을 논의하길 바란다.

새로운 대표회장의 임기가 시작된 만큼 임기 내에 큰 틀을 마련할 시간은 충분하다. 임기내 통합이 어려우면 차기 대표회장 선거를 통합시점으로 하면 무난하다. 2015년도를 통합의 해로 만들어 한국교회사의 부끄러운 역사를 매듭지어야 한다.

통합의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가 정관이다.
한교연 정관규약은 한기총의 7.7 개혁정관의 정신을 따른 정관이다. 7.7 개혁정관의 핵심이었던 대표회장 후보 교단 순번제를  그대로 채택해 교단 규모에따라 가, 나, 다 군 세그룹이 돌아가는 순번제를 도입하고, 대표회장 임기도 1년 단임을 그대로 도입했다.
반면 한기총이 7.7 개혁정관을 폐기하고 2년임기에 연임 정관개정을 했다. 서로의 정관에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홍재철 목사는 이미 연임에 성공한 이상 더 이상 연임할 이유가 없고 한영훈 목사 역시 정관상 연임도전은 어렵다. 따라서 두 사람은 정관에서 자류로운 만큼 서로 접근하기 쉬울 것이다. 새로운 정관을 만들어 새로운 통합 대표회장을 선출하면 마무리 될 것이다.
 

맺음말
올해로 한기총은 25살 청년이 되었다.
아직도 한기총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연합 단체이며 그리고 정부가 인정한 제1호 기독교 대표 연합기구이며 그 영향력도 가장 크다. 그러나 최근 대형교단의 이탈이 한기총의 위상을 계속해서 추락시키고 있다. 한기총의 위상 약화는 한국교회의 위상약화로 이어질것이기에 한교연과의 통합은 시급하다.

불교와 천주교가 정부 및 사회에 영향력이 증가되는 반면, 한국교회연합기관은 오히려 약화되는 현실이 한국교회를 어둡게 한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위상추락은 대형교단들의 책임이 크다. 연합기관에 대해 대형교단이 쥐락펴락 할려는 심사도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대형교단이 연합기관을 제대로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단의 결정과 다르다고 해서 연합기관을 폄훼하거나 무조건 탈퇴하려는 것은 연합기관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이다.

연합기관은 회원교단들의 총의를 빚어내는 곳이다. 특정 대형교단이 주장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즉 한기총은 대형교단의 나팔수가 아닌 것이다.
연합기관은 회원교단들의 애로와 고충을 해결하며 한국교회의 발전과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이라면 손가락질을 받는 한이 있어도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이것이 연합기관의 리더가 겪어야 할 고충인 것이다.

이제  어려운 시대적 환경 여건 속에서 대형교단들이 한국교회를 위해 자기희생을 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대형교단들이 제4연합기구를 만들 것이 아니라 한기총과 한교연이 통합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기총, 한교연 새로운 수장이된 대표회장께 축하를 드리며 지금이야 말로 한국교회 제2의 세시대를 여는 역사적 사명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깨닫고 통합에 적극 나서주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한국기독일보 편집국장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