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고신 새 총회장 박정원 목사.

예장고신의 신임 총회장 박정원 목사(대연중앙교회, 동부산노회)가 총회 첫날 선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예장 합신과의 통합 문제,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교연(한국교회연합)과의 관계설정 문제, WCC 부산총회 대책 문제, 거창교회 사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먼저 박정원 목사는 합신과 통합에 대해, “합신과 세 번의 정규모임을 갖고, 헌법, 신학교, 실천행사들에 관한 문제들을 논의해 왔다. 각 교단이 서로의 헌법을 놓고 연구해왔으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바로 조직을 합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에 먼저 서로의 행사에 임원들을 보내 축하하는 등 교류 노력을 펼쳐왔다. 이런 교류를 통해 담이 허물어지고 자연스럽게 하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신학적으로도 고신과 합신의 기조(基調)가 모두 박윤선 박사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 약간의 차이점은 서로 연구하고 조율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기총과 한교연에 대해서는 “작년에 한기총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여러 가지 조사가 이뤄졌었는데, 아직은 한기총을 탈퇴할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한기총에서 법적으로 빠져나온 적이 없으며, 한교연에 가입했던 적도 없다. 직전 총회장님과 임원 일부가 한교연에 가서 활동하고 있는데, 저는 ‘아직 우리 교단의 결정이 없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했었다. 직전 총회장님께도 ‘총회장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교단의 대책과 정책이 없는데 갈 수 없는 일’이라고 했었다. 단지 직전 총회장님과 몇몇 임원들이 임의적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도 이번 총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단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아봐야 하고, 함부로 사람을 정죄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WCC 부산총회와 관련, “이번 총회에도 안건이 올라와 있다. 공교롭게도 WCC 총회가 부산 백스코에서 열리게 됐다. WCC는 분명 종교다원주의이며 제2의 신사참배와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렇다고 WCC를 대놓고 못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향후 개혁주의 교단들, 특히 합동과 연대해 유인물도 만들고 동영상도 만들어 각 교회에 배포하여 WCC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교회들은 WCC에 현혹되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창교회 사태에 대해, “총회에서는 거창교회는 거창노회로 돌아가라고 했었는데, 담임목사가 거창노회에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 이를 거부하고 진주노회로 갔었다. 거창교회의 요구로 진주노회가 거창교회에서 총회를 했었는데, 이 때문에 거창노회의 반발이 더욱 커졌다. 총회 결의에 따라 거창교회 담임목사를 교체했으며, 총회가 끝나면 임원들과 함께 거창교회와 양 노회를 찾아 잘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정원 목사의 부친은 교단의 40대 총회장을 지냈던 박유생 목사다. 박 목사는 “현재 아버지는 자신이 개척했던 2개 교회를 후배들에게 맡기고 3번째 교회를 세우는 데 힘쓰고 계시다. 3번째 교회까지 성장시켜 후배들에게 맡길 계획인데 이는 ‘하나님께 3개 교회를 바치겠다’라는 서원을 했기 때문이다. 부친이 총회장이 되셨을 때 내건 슬로건이 ‘3천개 교회 100만 성도운동’이었는데, ‘네가 총회장이 되면 이 일을 좀 더 활발하게 하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셨었다”고 밝혔다.
윤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