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전 총회장 정영근 목사)과 개혁(전 총회장 전하라 목사)이 통합됐다. 양 교단은 9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 백석홀에서 합동총회를 개최했다.
▲예장 백석 제36회 정기총회가 예장 개혁측과의 통합총회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총회는 1부 개회예배, 2부 성찬식, 3부 통합선언식, 4부 회무처리, 5부 폐회예배 순서로 진행됐는데, 특히 ‘통합선언식’에서는 양 교단의 통합을 선포하고, 통합 후 첫 회기(제36회기) 총회장에 백석학원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를 추대했다. 약 1천여명의 총대들은 기립박수로 교단 통합을 자축했다.
양 교단은 ‘통합선언문’에서 “교만과 분열, 탐욕의 죄를 회개하며 지금이라도 분열을 멈추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한다”며 “우리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거룩한 통합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교회의 본이 되는 아름다운 통합을 통해 계속적인 통합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번 교단 통합을 시작으로 분열된 한국교회를 치유하고 갈라진 연합사업의 회복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총대들의 박수 속에 통합된 교단의 첫 총회장이 된 장종현 목사는, 수락 연설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모든 총회원들의 협력 속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제가 총회장에 추대된 것은 교단의 변화와 화합을 바라는 총회원들의 마음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목사는 “우리 교단은 항상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분열과 혼돈 속에서 신학적 중심을 잡아왔다”며 “한국교회의 최대 위기 속에서 복음을 위해 몸부림 치는 교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통합은 바로 그러한 몸부림의 일환이며, 단순히 교세 확장이 아닌 영적 충만을 위한 작은 불씨”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작은 불씨가 확산되어 한국교회를 치유하고, 나아가 복음 안에서 하나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자랑할 것 없지만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사랑 만큼은 감히 크다고 고백할 수 있다. 전 총회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승리하는 총회가 되게 하고, 그 누구보다 앞서 섬기는 총회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장 백석 통합총회장에 추대된 장종현 목사가, 취임 후 꽃다발을 받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백석과 개혁은 ‘9인 통합위원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이 통합위는 향후 3년간 통합된 교단의 안정을 꾀한다. 통합위원장에도 역시 장종현 목사가 추대됐다. 양 교단은 앞서 통합을 추진하며 교단 명칭과 회기 및 헌법 모두 백석측의 것을 그대로 따르기로 한 바 있다. 백석은 이번 교단 통합으로 교회수가 기존 3300여곳에서 4200여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백석이 가입돼 있는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연합은 회원교단을 규모별로 ‘가·나·다’ 세 그룹으로 나누고 해마다 돌아가며 각 그룹에서 순번제로 대표회장을 뽑고 있는데, 그 중 ‘가’ 그룹의 기준을 기존 ‘5000 교회 이상’에서 ‘3500 교회 이상’으로 변경 추진 중이다.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가’ 그룹에는 예장 통합과 백석만이 속하게 된다. 순번상 2014년에는 ‘다’ 그룹에서, 2015년에는 ‘가’ 그룹에서 각각 대표회장이 배출된다.
한편 통합선언식을 마친 후 진행된 회무처리에서 총대들은 감사 및 실무 보고, 헌의안 보고, 각 위원회 보고 등을 받고 예사안, 회의록 등을 채택한 뒤 제36회 정기총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