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기획 전시회'에서 박 대통령 누드화를 내걸어 국가원수 모독 및 성희롱 범죄 논란에 휩싸인 해당 작가가 누군인지 관심 쏠리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기획전시 총괄 작가이다. 그는 과거 '천안함 피격 북한 소행이 아냐' 등 주장한 것으로 24일 NN9에 확인됐다.
▴'표창원 전시회'를 총괄한 고경일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일보
고경일 상명대 교수는 2012년 5월 2일 참여연대 홈페이지 '고경일 우화'에 천안함 피격 사건 만평을 올렸다.
그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형태의 캐릭터가 헐리웃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지하철 환풍구에 날리는 치마' 장면을 따라하고 있다.
▴ 천안함 피격 관련 고경일 교수 만평 (사진=참여연대 홈페이지)
치마에는 '천안함 진실'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그 아래 다리 부분에는 '인간 어뢰' '물기둥' '연어급 잠수함' 등 다분히 정부 발표 등을 풍자하는 글과 물음표가 있다.
그림 아래에 글귀는 다음과 같다.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지 2년이 지났다. 정부와 일부 언론은 이 사건을 북한에 의한 폭침 사건으로 단정하지만 관련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과 주변국들이 신뢰할만한 조사 결과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즉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건 당시 참여연대는 유엔안보리에 서한까지 보내면서 북한 소행을 부인하고 북한을 옹호해 물의를 일으켰다. 사건 직후 원인 규명을 위해 다국적 조사단이 파견됐다. 이들은 "야음을 틈탄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충격파, 버블제트(물기둥)이 발생해 격침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 보고서는 중립국으로 구성된 유엔사군정위(UNCMAC) 특별조사팀이 검증에 나섰다. 특조팀은 조사 보고서라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즉 참여연대의 주장은 '소행을 부정하는 북한 주장만 진실이고 전세계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셈이 돼 비판 대상이 됐다.
근래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대사관 공사도 "북한에서 '이제 우리가 버블 효과도 일으키는 어뢰까지 만들었다'는 말이 돌았다. 그걸 보면 북한 소행"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지칭한 고경일 교수 글. 사진='곧바이' 페이스북 캡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때린 것, 백배 만배 돌려줘야죠"
고경일 교수는 자신이 전시 기획 및 총괄로 진행한 이번 전시회 관련 글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지칭했다.
이달 12일 '곧바이(곧, BYE!, 展)' 페이스북 계정이 공유한 글에서 "박 씨 왕조국가의 환관정치 시대를 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싸다구(?)를 때리신 대한민국 영도자에게 백배 만배 싸다구(?)로 돌려줘야죠"라고 주장했다. 해석하기 따라 북한에 각종 제재를 가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북한을 대신해 '복수'하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온라인 소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업체인 텀블벅 홈페이지에 오른 '곧바이' 측 프로젝트 페이지에 의하면 이번 전시회에는 다수 작가들이 참가했다.
고경일, 김건, 김광성, 김금숙, 김병수, 김신, 김운성, 김서경, 박비나, 백영욱, 이진섭, 이하, 정규하, 정용연, 정유진, 정재훈, 조아진, 조우혜, 진재원, 천명기, 최정민 작가 등이다.
고경일 교수는 전시 기획 및 총괄을, 조아진 작가는 전시설치 및 철수를, 최정민 작가는 홍보물 디자인을 맡았다.
기획자인 김민정 씨는 공연기획 및 총무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시 협력 및 토크콘서트 게스트로 나섰다.
표창원 의원은 논란이 일자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표창원 의원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1호 영입 인재'라 '문재인 배후설'도 나온다.
'곧바이' 펀딩에는 총 58명이 후원해 412만9천 원이 모금됐다. 후원자 중에는 공교롭게도 '김정남'이라는 인물도 있어 눈길을 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의 배다른 형제다.
전시회는 정상대로라면 1월 31일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