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 하루를 살다가 죽더라도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게 하소서(故 조태환 선교사)."
필리핀에서 괴한의 습격으로 피살된 조태환 선교사(예장 대신)의 삶을 다룬 영화 '소명 하늘의 별'이 지난 21일 전국 CGV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제작기간만 총 3년.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 시리즈를 제작해온 신현원 감독의 4번째 작품이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배출되는 각종 쓰레기가 모여드는 마을 '아렌다'. 지난 1999년 공사판 막노동 일로 어렵게 모은 5천만원을 들고 찾아간 이 마을에서 조 선교사는 손수 목수가 되어 집을 지어주며 주민들과 동고동락해 왔다. 그러나 2010년 8월, 한국에서 도착한 후원자들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총을 든 괴한의 습격을 받았고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현재 44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남편을 대신해 부인 오순옥 선교사가 눈물로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영화는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는 성경구절처럼 '하늘의 별'이 된 고인의 삶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신현원 감독은 "조태환 선교사와 그의 가족은 내 메마른 마음에 눈물을 가르쳐줬다"며, "남은 생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명쾌한 해답을 주신 것, 열심히 살아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천국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탤런트 송채환 씨 역시 녹음 내내 폭풍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 마지막에는 목이 쉬어서 작업을 계속 진행하기가 힘들 정도였다는 후문. 공식 포스터의 그림 역시 항암 치료 중인 이진영 작가의 작품으로 감동을 더하며 오는 4∼11일 필름포럼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