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 차태문학생(태권도학과 4년․사진)이 201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58 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차태문학생은 16일(이하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날 결승전에서 이란선수를 격파하고 시상대의 맨 위에서 깜짝 스타가 되었다.
결승전에서 만난 하디 모스테안 로론(이란)선수를 맞아 1라운드에서 돌려차기로 얼굴 공격을 허용하는 등 1-4까지 끌려간 차태문선수는 2라운드에서 점수를 주고받아 5-7로 격차를 좁혔다. 이후 3라운드에서 왼발 내려차기로 얼굴을 때려 8-7로 전세를 뒤엎은 후 9-8로 승리했다. 차태문은 둥쾅후이(베트남)와의 16강전에서는 2라운드 만에 19-4, 러시안 포이지에프(러시아)와의 8강에서는 3라운드에서 25-12로 연거푸 점수차 승리(12점차)를 거두는 등 화끈한 공격으로 결승까지 순항했다.
차태문은 숙지고 재학시절 전국대회에서 딱 1번 1위를 했을 정도로 무명이었다. 태권도계 명문대학들의 눈길을 받지 못했던 차태문은 나사렛대에 진학하여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끝에 지난해 포천에서 열린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는데 그친 한국 태권도가 종주국의 명예를 되찾고자 준비한 이번 대회를 앞두고 3차례 평가전에서 1위를 차지한 차태문은 대표팀의 비밀병기로 분류 돼왔다.
▲금메달을 목에건 차태문
지난해 런던올림픽때 남자58kg급(용인대)의 훈련 상대이었던 차태문학생은 이번 세계대회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이 체급 세계 최강자로 떠올랐다.
한승용나사렛대 감독은 “신체조건이 좋고 영리한데다 전자호구시스템에 잘 적응해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었다”며 “자기관리만 잘하면 당분간 적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15일 개막된 이번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우리나라는 남녀 8체급 16명의 선수가 출전해 명예회복을 위해 나서고 있다. 한편 나사렛대 태권도학과는 창단 11년 만에 성인 국가대표 배출과 동시에 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대학 태권도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차태문 학생은 작년에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버지 영전에 챔피언 금메달을 드리겠다던 약속을 지켜내 안타까움을 더했다.